초등학생 시절부터 중학교 때까지 일명 베스트프렌드였던 여자(사람)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나와 학교 등교부터 학원, 독서실, 쇼핑, 나들이까지 전부다 같이 하던 친구였다.


이 여자아이도 본인 혈액형인 ab형의 특징대로 아래와 같은 성격을 지녔었다.


1) 단순한 곰 또는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단순하게 보이는 척하는 여우

2) 자기중심적이라 대화가 평소에는 잘 통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꽉 막혀버린 듯한 돌변형

3) 귀여운 또라이 또는 진짜 싸이코

4) 한번 챙겨주면 아낌없이 퍼주면서 티도 함께 팍팍 내는 아줌마형

5) 상대방이 입을 열기 전에 혼자 상상하고 분석해서 알아낸 다음 결론짓는 셜록홈즈 스타일

6)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4차원

7) 한순간에 남으로 돌변하며 본인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법사

8) 같이 있으면 편하고 재밌는 매력덩어리






내가 그리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가깝게 지내왔던 친구였던지라 아직도 기억한다.

위에서 말한 것들이 모든 ab형 여자들의 특징이 아닐지는 몰라도

이 여자애 이후로는 모든 ab형과 더이상 가깝게 지낼 수 없었던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생생하다.


나는 앞서 ab형 남자 특징 포스팅에서 밝힌 바 있듯이

전형적인 b형 여자이다.

b형 여자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인데,

내가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내 자신을 본다면

자존감 + 자존심 강한 고집불통에 튀는거 좋아해 털털해보이면서도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다.



이 ab형 여자애와는 둘이 만나면 손뼉 짝짝꿍 둘이 놀아도 아주 잘 놀았고

우정일기 (교환일기) 쓰면서 서로의 비밀은 전부 털어놓았던 쌍둥이 같은 사이였다.

서로의 비슷한 면에 끌려서 더 그렇게 잘 지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똘기 심한 놀이라던가 개그코드, 패션 센스, 친구 성향 등)






같이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도 다른 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같이 잘 붙어다냈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친했던 같은 반 아이들과 무슨 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생겼다.

그 이야기를 이 ab형 여자 친구한테 해주면서 "다른 애들한테 말하지 말아달라" 고 부탁을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이 친구가 나를 모른 척 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영문도 모르고 이 친구가 집에 무슨일이 있나 걱정되어 물어보려고 찾아가면 모른체,

급식소에 줄서있을 때 멀리서 보면 반가운 마음에 손 흔들면 모른체,

등하교를 같이 하던 친구라 아침에 집에서 나서기 전에 전화를 하면 'ab형이 이미 학교갔다' 라는 어머님의 말씀.

일주일동안 그렇게 무시당하고 나서야 일부러 나를 피한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다.


크게 상심한 나는 곰곰히 내가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무슨 잘못했나 오랫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절친이였던 내게 갑자기 등을 올릴 만한 상식적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였다.





여기서 눈치챌만한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이 친구는 단순히 내 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내가 '말하지 말라' 라는 것들을 말하게 되었고

혼자 양심에 찔렸던 그 아이는 그때부터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나를 본인의 세상에서 밀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이렇게 나는 어이없는 배신을 당하고 이 친구는 원했던 대로 내 반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한동안 같이 놀았다.

나중에는 내 반아이들이 그 친구를 배신하고 내게로 와 이 ab형 아이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친해지고 싶다는

황당하고 중딩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릴적부터 개인주의를 추구했던 나는 남이야기를 다른 사람한테 옮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단 한번도 그들의 비밀이야기를 몰래 해준다거나 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도 해본적이 없다.

내 비밀이야기를 했으면 했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내 입에서 꺼내봤자 얻는 일 없다.


그런데 정말 유쾌하고 재밌고 잘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 아이의 배신이 중학생 시절의 내게는 큰 충격이였다.

그 이후로는 신기하게도 ab형 여자랑 친해질 일도 없었고

ab형 여자랑 형식상 인사하는 정도 아니면 마주할 일도 없었다.




이 친구와는 아직도 중학교 시절 친구들 때문에 가끔 마주치는 일이 있긴 한데,

서로 껄끄러워 대화 한번 나눈적이 없었다.


3년전쯤 이친구가 재수인가 삼수에 성공해 법대를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끔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면 그래도 잘되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로 인해 꽤나 고생좀 했다는 이야기를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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